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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샤이닝0 2023. 11. 24. 10:52

서울의 봄

간만에 개봉일에 맞춰 

극장을 찾았다. 

 

서울의 봄. 

예고편 만으로도 흥분하게 한 영화.

 

 

 

 

 

영화 내내 

욕이 심하게 나왔다.

그리고 굉장히 불편했다.

불안하고.

아 제발 쏴버렸으면 

아 제발 출동해줬으면

 

그러나 그 간절한 마음은 전해지지 않았다. 

 

전두광의 장악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은 고요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도 웃지도 울지도 일어나지도 못했다

고요함 그것만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영화는 끝이 났지만 우린 영화속에 빠져있었다.

 

 

1979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우린 독재자의 그늘 속에 살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을 물리치는 대통령으로 불리웠지만

점점 권력욕에 취해가고 국민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매일 밤 궁정이라 불리는 요정에서 술을 마시고

일본 육사 시절의 그리움에 일본 노래를 부르며 

여대생들과 측근들과 술 파티를 벌였다. 

 

그리고 결국 최측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총을 맞고 죽었다.

"각하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란 외침과 함께

 

그렇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평생 대통령을 하려다

총 맞고 죽었다.

 

이 후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이 살인사건을 맡게 되고

단순히 수사반장이 아닌 국가를 찬탈하게 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왜 중요하냐면

우리나라는 군인이 국가를 빼앗는 정치가 반복되서이다.

 

박정희 대통령도 5.16 쿠테타로 대통령이 되었고

전두환도 그렇게 대통령이 되었다.

국민을 잔인하게 유린하고서. 

 

그 사건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역사적인 영화이다. 

 

 

난 어릴 적부터 굉장히 궁금한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는 근현대 역사 교육이 없다.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아니 가르치다가 교사들이 많이 잡혀갔다.

그리고 전두환이 장악한 교육에는 

주인정신이나 국가에 대한 헌신이니 하는 공허한 이야기만 담겨있다. 

 

이렇게 수십년을 배우다 보니 

정말 필요한 역사는 못 배우게 되는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안타깝게도 오늘 날에도 역사 왜곡은 반복되고 있다. 

전두환이 노태우가 

이명박이 박근혜가

늘 해온 것은 국정교과서 왜곡이었다. 

뉴라이트라는 식민사관으로.

 

그들은 늘 그렇게 역사를 조작하고 

조작한 역사를 가르쳐 왔다. 

굉장히 불편하다. 

왜 그렇게 조작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일본에 여행을 갈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거기서 젊은 사람도 나이드신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역사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그 진실 하나를 가리기 위해

오늘도 일본은 역사를 조작하고 있다. 

 

그렇게 조작하다보니 진실을 배울 기회 조차 멀어지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난 이 날 영화를 보아야 하는데 

역사를 보고 말았다. 

 

극적인 사실로 포장해서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내용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했다. 

왜냐.

진실이니까

이 영화 시작엔 그렇게 말한다. 

이 영화는 사실에 기반하지만 극적 효과를 위해 각색되었다고.

 

아니었다. 

사실 그대로 였다.

그저 전두환 추종자들에게 고소를 당할까봐

전두환이 아닌 전두광으로 개명한 정도였다. 

 

오늘 날에도 전두환 추종자들이 모여 기념식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전두환 추종자들

 

전두환은 국민을 향해 총칼을 빼들고

심지어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헬기와 탱크, 총칼로 국민을 죽였다

물론 죽을 때까지 사과는 없었다.

 

박정희도 국민을 남산으로 잡아가서 고문을 하면서 

자신만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다가 총맞아 죽는다.

 

이승만도 자신은 전쟁이 나서 도망가면서

국민들에게는 안심하라며 한강다리를 폭파한다.

국민들이 죽을 걸 뻔히 알면서도.

 

오늘날

윤석열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이니 이승만 기념관을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심지어 박정희 기념관은 멀쩡히 건설되어 있는데도.

 

 

 

다시 영화로 돌아와 보면

2시간 21분이란 러닝타임동안

정말 수없이 욕하고 

수없이 자책하고

수없이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 

제발 서울을 지켜달라 국민을 지켜달라 간절히

그러나 

전두환을 비롯한 군인들은 국가나 국민이 아닌

하나회에 맹세를 하고 목숨을 걸고 동료와 국민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그 암울했던 1980년대의 시작이 

이 1979년 12월 12일밤

고작 9시간동안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1987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수없이 많은 부조리와 억압

그리고 그에 맞서는 학생들, 국민들을 보아왔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 배운 건 오직 한 가지 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시위에 나가지 마라"

그저 자식이 잡혀가서 고문당하다 죽거나

길거리에서 백골단에게 머리 터지지 않기 만을 바랬던 

우리 부모님의 소중한 소망이었다. 

난 그렇게 비겁하게 숨어서 살아왔다. 

 

그러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아 저런 

저러면 안되는 데

정말 나라를 지킬 줄 알았던 군인들이

나라가 아닌 하나회, 

신군부, 육사와 전두환을 지키면서

나라를 망쳐가고 있었다.

 

나도 당당히 군대에 다녀왔다.

전쟁이 나면 젤 먼저 나가 싸울 것이고

국가를 위해 내 한 목숨 바칠 생각으로 근무했고

자랑스럽게 전역했다. 

 

그 때 배운 건 이거 였다. 

군인은 정치하면 안 된다

군인은 국민을 상대로 총칼을 겨누면 안 된다. 였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수 많은 군인들은 국민을 상대로 당당히 총칼을 겨눈다. 

저기 광화문에 나온 수많은 육사 출신 군인과 추종자들은 당당히 말한다. 

폭도들을 때려죽인 전두환이 잘 했다고.

 

너무나 안타깝다. 

국민을 잘 지켜달라고 

밥도 주고 옷도 주고 심지어 장학금에 제일 좋은 대접도 해주는 육군 사관학교

거기를 나와서 

국민을 죽이고 정권을 빼앗고

이제 와서 당당하게 기념식을 하고 있으니.

 

역사를 되살린 김성수 감독

 

 

김성수 감독도 나처럼

저 당시에 구경꾼이었던 자신을 탓하며

고통스러운 창작을 해냈다고 말했다. 

 

대단한 싱크로율 황정민

 

정말 밉기는 하지만

황정민은 정말 잘 연기해 주었다. 소름끼칠 정도로

정우성 역시 수도경비사령관 장태환 역을 잘 연기해 주었다.

 

정우성
카리스마 넘치는 이성민

 

그리고 인상깊었던 육군참모총장 역의 이성민

정말 영화의 한 축을 맡아서 튼튼하게 버텨주는 역할이었다. 

 

이 영화는 천만을 갈 것같다. 

너무 잘 만들었으니까.

 

머리보다 가슴으로 보아야 하는 영화.

 

영화가 11월 22일에 개봉한 이유

전두환이 죽은 날 + 김영삼 대통령이 하나회를 해산한 날

 

 

나의 평점은 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