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2

나의 아버지

나는 막내였다 아버지는 늘 술을 좋아하셨고 밤 늦게 뭔가 먹을거리를 사 가지고 돌아오셨다 우리 삼 남매는 자다가도 아빠가 사오신 뭔가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술 취해서 얼굴을 부비셔서 잠을 다 깨우셨던 기억이 난다. 이런 통닭을 한 마리 사오시는 날에는 늦은 밤이어도 파티가 시작됐다. 아버지는 날 좋아하셨다. 병약했고 수줍어하던 아이였지만 아버지 눈에는 공부도 잘 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께 잘못 해드렸다 아버지와 싸웠고 아버지가 미웠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리고 13년이 지나서야 후회를 한다. 사진 속의 아버지는 비록 술에 취하셨지만 우리들을 많이 사랑해 주셨다 아버지가 술 드시고 온 날에도 그 찬 얼굴을 우리 볼에 부벼주시면 난 그게 그렇게 좋았다. 따스했으니까. 그..

Diary 20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