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나의 아버지

샤이닝0 2021. 11. 27. 22:11

언제나 처럼 한 잔 하시고 즐거운 아버지

나는 막내였다

 

아버지는 늘 술을 좋아하셨고

 

밤 늦게 뭔가 먹을거리를 사 가지고 돌아오셨다

 

우리 삼 남매는 자다가도 아빠가 사오신 뭔가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술 취해서 얼굴을 부비셔서 잠을 다 깨우셨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자주 사다주신 옛날통닭

이런 통닭을 한 마리 사오시는 날에는

 

늦은 밤이어도 파티가 시작됐다.

 

 

아버지는 날 좋아하셨다.

 

병약했고 수줍어하던 아이였지만

 

아버지 눈에는 공부도 잘 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께 잘못 해드렸다

 

아버지와 싸웠고

 

아버지가 미웠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리고 13년이 지나서야 

 

후회를 한다. 

 

 

사진 속의 아버지는 

 

비록 술에 취하셨지만 

 

우리들을 많이 사랑해 주셨다

 

아버지가 술 드시고 온 날에도 

 

그 찬 얼굴을 우리 볼에 부벼주시면

 

난 그게 그렇게 좋았다.

 

따스했으니까.

 

 

 

 

그게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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