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주말 보딩을 하였다.
설날인데도 불구하고 용평으로 고고~
금요일 저녁 눈썹을 휘날리며 집으로 가서
보드를 들고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왔다.
일때문에 지친 마음도 보드만 생각하면 설레고 신이 났다.
8시반 버스를 타고 11시반이 되어서 용평에 도착했다.
역시 버스를 타길 잘했어~
광래씨 황토집까지 가니까 12시가 되었다.
맥주한잔과 나쵸를 먹으며 홀리데이의 재방송을 보았다.
부모님께 폐 안끼치려고 저녁도 못 먹었지만
그 안넘어가는 나쵸로 저녁을 때웠다. 으 메식거려~
머 무리해서 찾아간 결과니까. 공짜는 이런 어려움이..
담날 드디어 간만에 보딩이 시작되었다.
아뿔사 간만에 탄다고 몸이 보드를 다 잊어먹었다.
고급스런 보딩은 고사하고 기본턴밖에 못하고 있었다. ㅠ.ㅠ
그래서 첨부터 다시 연습을 하였다. 구피는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레귤러턴만 연습하였다.
다행인것은 몇년만에 보는 한가한 리프트.
정말 이게 용평인가 싶을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내가 첫 스타트를 끊을 정도로.
게다가 눈도 내리고. 포근한 날씨에 부드러운 설질.
정말 아이스크림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졌다.
아 기분좋아.
편안한 보딩이었다.
게다가 레인보우부터 골드 블루 등등 코스순례를 ..
광래씨 동호회분들과 함께 한바퀴 전부를 돌았다.
7명이 서로 챙겨주면서 기다려주고 가르쳐주고 하였다.
그러다가 두둥~
배치기를 하고 말았다. 역회전이 걸리면서 몸이 붕뜬 순간.
느껴졌다. 아 이건 아닌데..으아~
온몸의 체중을 배에 실고 배치기를..
나중에 알았지만 배엔 무리가 없었는데 오른쪽 갈비뼈가..으아
지금도 아프다. 머 큰 상처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간만의 부상이다. 병원갈 정도는 아니고 좀 큰 충격이었던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탔다. ㅠ.ㅠ
정말 레귤러턴을 완성할때까지.
눈도 어느정도 내리고 설질도 좋아서 편안한 보딩을 하였다.
그리고 시즌방에 게스트로 들어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으아~
이렇게 좋을수가.
어부인 친구분이 대게랑 소라, 골뱅이 문어를 잡아주셨다.
푹 삶은 대게와 맛있는 속살.
그리고 이 모든게 공짜라는 사실.
푸짐한 인심이 너무 고맙다.
참기름과 밥 한숟가락을 비벼먹는 따까리.
왜케 행복하다냐~
(근데 새끼손가락은 아직도 폼이여? ㅋㅋ)
소주한잔과 맥주한잔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녀석은 동호회 시즌방에 있던 이태리
화이트 테리어인데 장난이 말이 아니다. 어찌나 살갑던지
이름은 '이태리'
밤에 어찌나 낑낑대던지 잠을 다 설쳤다.
강아지랑 같이 자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 힘들었다. ㅠ.ㅠ
다음날까지 보드를 탔다.
눈때문에 앞이 안보이는 레인보우 정상에서 내려오는데
정말 ... 내가 할 수 있을까 그생각 뿐이었다.
하루 종일 메가그린에서 턴을 연습해서 이젠 거의 마스터했다.
담엔 더 정교한 보딩을 해야지.
혼자타서 아쉽긴 했지만...
담엔 동호회 사람들이랑 같이 가야지~
즐거웠던 레귤러 턴과 아직도 아픈 배치기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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