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이야기

PM 경험담 : 우리은행 제안서 작업

샤이닝0 2026. 2. 2. 14:52

우리은행 도급 제안서

 

1월 19일 월요일 부터 1월 24일 토요일까지 

제안서 작업에 참여하였다. 

 

난 두 가지를 맡았는데 제안서 작성과 발표였다. 

 

이번 제안서는 특징이 있는데 RFP가 지나치게 간단하다는 것이다. 

즉 개발이나 운영이 아니라 도급만 담당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사람만 투입하고 그 앞에 현장대리인(PM)이 서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렇다 보니

사업의 배경, 특장점, 기대효과 이런 게 없었다. 

당연히 시스템 내부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알 수가 없는 

깜깜이 제안서 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전에 고객과 인터뷰가 있어서 

그 내용들을 정리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못 찾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독소조항이었다. 

 

지금까지 내 경험상 제안서는 다소의 독소조항이 있다. 

대 놓고 해처먹는 것들도 있고 

부드럽게 이 정도는 하는 애들도 있었다. 

 

지나치게 간단한 제안요청서이다 보니 이런 게 전혀 없었다

(독소조항은 나중에 드러났다. 이건 마지막 결론에서)

 

1일차 : 우선 제안서 스케줄을 정리했다. 

    즉, 제안서 참여를 3명이 하였고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서 어디까지 해야될 지 정리해야 했다. 

    다행히 참가자들이 경험자들이어서 간단히 역할을 나누고 내 일에 집중했다. 

    일단 나는 그간의 제안서들을 바탕으로 초안이 될 템플릿을 선정하고

    거기에 맞게 들어갈 재료들을 수집했다. 

    예를 들어 정량, 정성, 발표 자료 등에 들어갈 내용들을 수집했다. 

    다행히 이번엔 제안서 하나만 만들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그도 그럴게 단 1주일 작업 후 발표라서.

 

2일차 : 드디어 상세 페이지 작업이 시작되었다.

    아직도 어떤 페이지를 넣을지 작업이 중요했다. 일단 크게 나누고 그 중간에 페이지들을 채워나갔다.

    특히 다른 금융권 사례들을 모아서 자료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이 사업에 참여할 개발 PL 들을 모았다.

    나는 인맥을 동원해 광식 차장에게 연락하였다. 믿음직한 믿을 맨이었으니.

    그 다음은 이 사업의 특징과 기대효과를 찾아야했다. 

    보통 SI 나 SM 사업만 해보다가 이런 ITO 사업을 하게되니 차이점이 극명하였다.

    어떤 목적이 없이 투입되는 인력에 대한 전문 관리가 주제가 되니 어렵긴 하였다. 

 

3일차 : 일단 전략 수립에 집중하였다. 필요한 것은 여기 사용될 핵심 전략과 방안들.

    특히 우리 회사만이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행동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했다. 

    수려한 미사여구가 아닌 그래서. 너희 회사가 뭘 어떻게 해줄건데 의 문제였다. 

    이번엔 인력이라 결국 인수인계와 인력이탈 이 두 가지가 핵심 주제가 되었다.

    여기선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제안사의 지식이 큰 도움이 되었다.

 

4일차 : 전략은 총 3가지.

    일단 전체 전략을 세우고, 인력확보, 인수인계, 이탈방지로 주제를 설정하였다. 

    스토리 라인을 짜고 전략을 배치하였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메인 전략은 매 번 엎어지고 슬슬 피곤이 몰려왔다. 

    핵심 전략만 4번 이상 갈아엎으며 주 전략을 찾았다. 

    어느 정도 주제가 나왔으나 이번엔 디자인이 문제였다. 

    결국 외부 디자이너를 섭외해서 이 문제는 해결하였다. 

제안서의 목차

 

5일차 : 이제 내용은 더 심화되었다. 목차가 확실해졌고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 지도 확실해졌다.

    다만 전략구성은 아직도 혼돈이었다. 

    그 부분은 제안사에서 동급 업계 현업들을 인터뷰하면 해소하였다.

    즉 이번 사업에 즉시 도움이 될만한 팁들과 문제점들을 찾아서 대안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으로 사용될 추가제안도 3가지나 준비하였다. 

    거기다 핵심이라고 할 만한 20점 짜리 가격 전략도 들고 나왔다. 

    정말 완벽한 준비였다고 생각했다. 

 

6일차 : 토요일 까지 출근해서 나머지를 준비하였다. 

    질답노트도 만들고 발표도 수십번씩 반복하며 시간을 재며 노력하였다. 

    정말 짦은 시간이지만 매일 9시, 10시까지 추운데 고생하며 토나올 정도로 준비하였다. 

    정말 잘 될 줄 알았다. 

 

 

그로부터 5일후 발표일. 우리는 발표장으로 향했다. 

1번 발표라서 당당히 20분간 발표를 하고 나왔다. 

다행히 질문은 없었다. 심사의원들이 아니라 그랬을까? 첫 타임이라 뻘쭘해서 그랬을까.

 

 

 

결론은.

 

 

탈락이었다.

총 4개 업체의 경쟁이었는데 뒤늦게 참가한 마지막 참가자가 있었다.

*****

즉 우린 들러리였던 것이다. 

 

가격 경쟁에서 그들은 절대 우릴 이길 수 없었다. 

최고가 VS 최저가 의 싸움이었으니까.

 

뭐 고생은 하였지만 이게 또 나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 되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