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를 볼때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
조폭 영화나 되도않는 코미디를 보면서
이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참 불쌍해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를 고르면 안될텐데 하면서 지뢰를 밟지 않으려고 무진 고민을 한다.
사실 이 영화는 가볍게 골랐다.
박진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고괴담과 쩐의 전쟁 이 후 이렇다할 작품이 없기에,
박진희 영화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파트너인 조한선과 이기우 모두 작품 선정은 거지같았기에 별 기대가 없었다.
그리고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를 보았다.
여기저기서 빵빵 터졌다. 물론 대박은 아니다.
아주 작은 웃음들. 그리고 위트 넘치는 연기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감독의 세밀한 장치들이 박진희의 호연과 함께 잘 버무러져 있었다.
너무 오버하면 부담이 되어버리고, 너무 풀어버리면 너무 가벼워서 보기싫어지는 코미디 영화가
적당히 조이고 적당히 다듬으면서 꽤 열심히 만든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려원이란 배우가 드라마를 통해 자신을 찾고 두 얼굴의 여친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 것 처럼
박진희란 배우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영화였다.
물론 2004년 늑대의 유혹 이후 이렇다할 작품이 없던 조 한선이 나름 열심히 연기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 부단히 노력하는 데도 저렇게 부진할까 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아직도 배우가 되려면 그는 50% 부족하다.
그에 비하면 박진희란 배우는 자신의 빛과 색깔을, 자신의 매력을 앵글속에서 발하는 멋진 배우란 생각이 든다.
배우 열전 같지만 물론 배우도 못되는 정재용 따위가 나와서 기분은 상하지만
머 그냥 까메오로 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정정화 감독의 전작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부담스럽고 답답한 코미디를 보다가
잘 짜여진 그리고 열심히 만든 이 작품을 보면서
아 이정도면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겠구나 란 생각이 든다.
이제 30살이 된 박진희.
그녀는 자신을 너무 잘아는것 같다.
하지만 그녀도 한국코미디의 고질적인 문제점에서 헤멘 경험이 있기때문에
자신을 잘 드러낼수있는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건 또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계속 좋은 작품으로 자신을 다듬어 가길 바라면서~~
다음 영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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