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을 보고 많이 웃었다.
얼마나 유치한가? 투명장이란 제목을 명장이라니
관객을 졸로 보는 마케팅사의 형편없는 제목이다. 마음껏 비웃어 주고 싶다.
'투명장'이란 말은 수호전에서 임충이 양산박에 갔을 때
산채 두목인 왕륜이 했던 말이다.
"널 뭘 믿고 받아주냐? 투명장이라도 바치면 모를까"
그렇다. 투명장.
'형제가 형제를 해하면 반드시 죽어야 한다'
'같이 살지 못할 바엔 같이 죽는다'
목숨을 걸고 약속하는 의리의 맹세장.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다.
진가신의 신작. '금지옥엽', '첨밀밀' 등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시대물.
그렇게 섬세한 감독이 이렇게 굵은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다니 . 대단하다
게다가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라는 걸출한 스타들이 선 굵은 영화를 만들었다니
정말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삼국지 도원결의를 연상시키는 세 남자의 의형제 의식 중
형제로서 같이 살지 못할바엔 같이 죽는다 란 투명장에 관한
의리와 믿음, 그리고 운명적인 배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연걸이 분한 '방청운'은 전쟁터에서 아군에게 배신받고 전멸한 패장으로 나온다.
비정한 전투에서 배운거라곤 수단 방법을 가리지말고 살아남아야 한다는거
그리고 이 지옥같은 전투를 끝내기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해야한다는거.
때론 군인이었다가 때론 도적이되고 결국 투명장을 배신하는 운명의 사내로 나온다.
악역이긴 하지만 외롭고 고독한 슬픈 내면의 연기를 잘 표현해서 무술만큼이나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굵으면서 불꽃같은 연기를 보여주는 유덕화(조이호)
도적의 괴수면서 사랑하는 여인때문에 운명을 바꾸고
부하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걸 바치는 의리의 사나이
투명장을 통해 자신의 모든것. 즉 자신이 남자였다는 진심을 남기려했던 사나이~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부하를, 가족을, 형제를 지키는 사나이
언제봐도 멋진 캐릭이다. 이렇게 자신의 배역을 잘 소화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지막. 젊은 혈기와 투철한 사명감으로 두 형님의 뒤를 잇는 금성무(강오양)
대의를 위해 자신의 부하들을 희생시키고 끝까지 투명장을 부르짓는 또 하나의 의리의 사나이.
아직 젊어서 완벽하게 자신의 역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했던 사나이다.
그리고 영화엔 또 하나의 보석이 숨어있다.
"서정뢰"
74년생. 북경아카데미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그녀의 연출 데뷔작 <아버지와 나>는 동경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에서는 연출, 각본, 주연을 맡을
정도로 욕심많고 재능있는 배우이다.
사랑받으며 배신하는 미묘한 연기를 잘 묘사했으며
주인공들을 연결하는 고리로서 적절한 매력을 표현했다고 본다.
오버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연기를 지킨. 그것이 바로 서정뢰의 힘이라고 본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은 배우로 생각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영화 후반에 홍콩영화 특유의 갱스터 무비와 진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애정신이
오히려 영화의 무게를 줄여 아쉬운 감이 있지만
거장 감독의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2006년 황후화를 만든 미술감독 해중문,
세계적 무술감독 정소동의 no CG, no Wire 로 만든 리얼한 액션, 그리고 리얼한 몹 전투신,
천녀유혼2의 촬영감독 황악태등이 모여만들어서 완성도가 높았다.
끝으로 전투신과 완벽하게 조화하는 영화음악은 러브신에서도 그 힘을 발휘한다.
의리란 무엇인가?
명장이란 누구인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란?
여러가지를 고민하게 해주는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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