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를 보았다.
그 느낌을 적어보련다.
이후엔 스포가 담겨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넘기셔도 됩니다.
감독 하나가 바뀌었는데 영화는 나락으로 갔다.
1편 감독/각본 강윤성(관객수 688만)
2편 감독 이상용 (관객수 1269만)
3편 감독 이상용 (관객수 1068만)
4편 감독 허명행 (관객수 133만 4/26 진행중)
1편부터 무술감독이던 허명행 감독이
감독이 되면서
영화는 코미디도 재미도 특유의 시원함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박지환의 애드립도 상실되었고
악역의 섬뜩함 조차 잃어버렸다.
총제적인 난국이다.
사실 범죄도시 하면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이 살아있어서
시리즈가 거듭되어도 볼만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전 Netflex '황야' 와 똑 닮아 있다.
서사는 사라지고 오직 액션만 부각되었다.
그렇다고 액션이 화려하거나 멋지지도 않다.
꼼꼼한 영화가 아닌 구멍이 숭숭 뚫린 영화가 되어 버렸다.
아무래도 무술 감독 출신이니 무술에 집중한 건 알겠다.
그러나 2,3 편에 비해 무술조차 다양해 지지 못하고 말았다.
(마동석이 먼저 허명행에게 감독을 제안했다고 한다)
또 한 사람 영화를 말아먹는 사람이 있다.
전편의 최귀화 역할을 이어받은 형사반장 이범수
이범수의 연기는 코믹도 형사도 액션도 뭣도 아니게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가 길을 잃는 순간에 암흑처럼 나타나 영화의 빛을 지워버린다.
내 영화 뿐 아니라 남의 영화까지 망쳐버리는 특별한 능력자
문제는 이 범죄도시가 8편까지 제작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도 3일만에 130만을 넘길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황비홍이 그랬 듯, 영웅본색이 그랬 듯, 슈퍼맨이 그랬 듯
1편의 신선함이 2편의 독이 되고 3편에선 기대감이 뭉개지고
4편에서 '에이 이걸 왜 만들지' 하고 만다는 것을
마동석은 영화를 고생하면서 시작해서
고생할 때 자기를 도와주었던 사람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망작 '성난 황소'의 주연을 맡은 이유도
무명이었을 적 자신을 캐스팅 해 준 김민호 감독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한 수준의 영화를 만들어 내고 말았다.
성난 황소는 눈으로 보기 힘든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마동석이 자신의 이름과 같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허명행과 이범수와 다음 작품을 같이 할 것이란 것은 자명하다.
스스로 의리를 지킨다고 선언했으니까.
그러나 지금의 범죄도시는 스스로의 길을 잃었다.
단순히 이 두 사람만 말아먹는 것이 아니다.
영화는 지루해 지고 코믹감은 사라지고
영화 내용도 억지 감동으로 끌고 나간다.
특히 4편에서는 사이버 도박 범죄의 희생자를 위해
신파로 범죄를 헤쳐나간다는 설정이다.
1편보다 나은 2편을, 3편을, 4편을 만들 생각이라면
전향적으로 영화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동석을 살린 건
단순히 액션이 아니다.
마동석을 빛나게 하기 위한 수 많은 도우미들이 있었다.
7년이나 시나리오를 다듬은 강윤성 감독처럼 말이다.
시원한 액션의 대명사
마동석을 찾기 위해서
그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허명행, 이범수라는 낡은 옷을 벗어 버리고
평점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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