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나도 이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의 이벤트때문에 회사 전체에 도시락을 돌렸었다.
그때의 설레임이란.
영화의 광고를 보고 난 또 워터보이즈의 여성판이 나오나 했다.
물론 워터보이즈가 나쁜건 아니지만 연작시리즈는 1편의 패러디에 불과하다는 나의 상식때문에
일견 지겨운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영화가 깜찍했다.
역시 '아드레날린 드라이브'의 감독답게
성장영화를 담담히 펼쳐나가는 느낌에서 고수의 힘이 느껴졌다.
영화에 힘이 있어서 그 축을 힘있게 이끌어 나갔고
시종일관 관객에게 미소와 행복을 전달해 주었다.
재즈에 문회한인 나도 기분좋을 정도의 익숙한 노래가 나오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우에노 주리의 프로다운 테너섹스폰 연주와
농익은 연기가 능청맞게 펼쳐졌다.
특히 '쉘위댄스'의 대머리 아저씨 다케나타 나오토의 감초연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진카마상 시라이시 미호가 간간히 등장해서 기분좋았다.
영화를 통해 성장해가는 배우들을 보면서
풋풋한 4월과 같은 느낌의 여학생들을 보면서
나 자신도 고교생으로 돌아가는 느낌까지 가질 수 있었다.
분명 이 영화는 수작이다.
시나리오의 힘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제를 일관시켰으며
배우들 하나하나 살려가는 느낌이 편안한 드라마였다.
좋은 영화를 보고나면 참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