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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를 보고 : 부산행2가 생각나

샤이닝0 2021. 8. 2. 10:47

 

드디어 기대하던 영화를 보았다.

 

240억이나 들인 거물급 영화

 

이전 군함도로 영화를 말아먹은 류승완 감독의 작품

 

이전 영화에서 역사적 사실을 너무 왜곡해서 관객의 외면을 받았었다

 

이번엔 어떤 관점으로 영화를 만들었을지 기대되었다.

 

 

영화는 많은 기대를 갖게 하였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에효),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까지

 

좋은 배우들이 하도 많아서 (나쁜 배우도 하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라서

 

더 진실성 있고 강한 울림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 시작과 동시에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로 향하고 있었다

 

고증도 많이하고 세트나 배우, 주변 배경 등 모든 것이 1991년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전쟁의 시작

 

불안함이 감돌던 화면에는 이윽고 총성과 포성이 공포로 다가온다.

 

이때부터 영화는 흡사 부산행2의 느낌이 강하게 나기 시작한다.

 

 

연상호 감독이 실패한 부산행2

 

세기말적인 상황에서 오직 탈출만이 살길인 부산행 같은 영화.

 

그 계보가 여기서 이어지는 느낌이다.

 

 

만나는 모두가 적이 될수 있고 게다가 남북의 이념까지 겹쳐서

 

공포는 점점 실화가 되어간다.

 

남북이 함께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특히 자동차 탈출 신은 부산행을 다시 시작하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

 

그 많은 총성 속에서 1명만 죽어서 에이 너무했다고 생각했지만

 

이 부분은 실화 (실제로 북한 서기관 1명이 희생했다고 한다) 이다.

 

남북이 함께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오해한 정부군이 사격을 시작하고

 

반대편에서 반군이 공격해 오고

 

대사관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다.

 

영화 전체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었지만

 

전반 조인성의 어색한 연기, 구교환의 억지 발성과 발 연기,

 

구성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점 등등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두 가지 면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첫번째는 탈출 총격씬이다. 긴장감을 최대로 올리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2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현장감을 정말 잘 살렸다.

 

두번째는 마지막 구조기 안에서의 상황

 

적어도 구조기 안에서는 한 민족이 되어있었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 돕고

 

누구보다 가족과 민족을 챙길 수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구조기를 벗어나자

 

각자의 이념 때문에

 

안기부와 보위부의 공포 때문에

 

서로 갈라져야 하는 이산의 아픔을 모든 관객에게 나누어준다.

 

어느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던 뜨거운 이산의 감정

 

아프고 슬프고 우리의 현재 남북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그리고 영화에서 무엇보다 기쁜 점이 있었다.

 

바로 배우 조인성의 귀환

 

조인성 팬으로서 안시성이나 더 킹보다는

 

비열한 거리의 진짜 배우를 기다렸는데

 

조인성은 그 화답을 해주고 있다.

 

비록 전반엔 감을 못 잡아서 연기가 겉도는 오류를 범하지만

 

점차 자신의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도의 강동원은 이 부분을 못 살렸다.

 

비열한 거리(2006년) 이후 15년만에 다시 멋진 배우 조인성으로 돌아와서

 

너무 반가웠다.


나의 평점은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