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슈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샤이닝0 2021. 8. 6. 11:35

사실 기대감이 좀 있었다

 

왜냐면 이전 1편이나 할리퀸 영화가 너무 수준이 낮아서

 

제임스 건의 예고편을 보고 액션은 쩔겠구나 했다.

 

그런데

 

DC는 DC 일 뿐

 

오히려 영화에서는 마블 냄새가 심하게 났고 거기다 고어스럽기 까지 했다.

 

어쩌다 히어로 물은 잔인한 고어물이 되어야 했을까

 

사실 내가 감독이 되었어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이름만 보아도 이 많은 캐릭터와 배우들을 관객에서 보여주어야 하는데 부담감이 상당하다.

 

132분에 달하는 러닝타임동안 안 졸수가 없다.

 

주인공들은 계속 쏟아져 나오죠 CG는 폭주하죠

 

각 캐릭터들의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성격까지 보여주어야 하고

 

난잡하기 이를데 없다. 마치 시장판에 와 있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감독은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에게 애정을 과시한다.

 

마고 로비는 이 영화에서 천사면서 악마이면서 액션 히어로로 거듭난다.

 

물론 나도 마고 로비를 좋아하지만 할리 퀸이라는 캐릭터를 살리기보다

 

마고 로비 퀸을 살린 듯한 느낌이 강하다.

 

 

사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되어 있었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빌워를 그리고 싶었지만 그게 안되었다

 

이유는 시빌워를 만들기 위해 마블은 이전 몇 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거기서 캐릭터와 주인공들의 친밀도를 높인 다음

 

히어로들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는 단편 영화에서 수 많은 캐릭터가 바로 미션에 투입된다.

 

원작을 읽어도 이해가 될까 말까한 대 캐릭터는 쏟아져 나오고

 

누가 주인공인지, 누가 히어로인지, 누가 악당인지도 모르는 상황속에서

 

처음부터 수어사이트 스쿼드 수장 윌러가 죽인다고 협박을 하면서 시작해대니 적응이 어려울 정도이다.

 

다만 시원시원한 액션은 볼만하다.

 

그나마 빵빵 터져주는 액션 마저 없었다면 보다가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 건은 또 하나의 악수를 둔다.

 

이번 영화의 배경은 누가봐도 쿠바.

 

아니 언제부터 쿠바의 국민들을 해방하고 민주주의를 전해준 게 미국이었나.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CIA를 통해 대통령 암살 작전을 수행하고 테러를 하던 미국이

 

갑자기 평화의 사도, 희망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억지 설정에서 심하게 미간이 찌뿌려진다.

 

그렇게 까지 미화하고 싶냐?

 

만화적 상상력으로 적당히 비난하고 씹으면 좋았을 것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인디펜던스 데이)처럼 미국이 직접 나서야 모든 일이 해결된다는

 

미국 지상주의를 그대로 보여준다.

 

 

정말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밖에 볼수가 없다.

 

DC가 마블을 이기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따라하지 않으면 된다.

 

마블은 마블의 히어로가

DC는 DC의 히어로가 있다.

 

그대로 살리면 된다.

 

단, 우울하게 만들지만 않으면 된다.

 

다음 DC 영화는 베트맨이다.

 

예고편을 보니 우울의 끝판왕으로 그려놨다.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언제쯤 전통의 DC 히어로가 살아날 수 있을지

 

 

나의 평점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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