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테넷을 보고 실망하다

샤이닝0 2020. 9. 3. 10:44

놀란이 주인공 존에게 설명하는 중


테넷이 극장에 개봉하는 날

 

당연스레 극장으로 향하였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모든 영화를 본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이제 부터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결론 부터 이야기 하자면

실망이다.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다신 놀란 감독을 안볼까 생각한다.

 

왜 그럴까.

 

나도 공대를 나온 과학도이다. (생물공학)

 

당연히 SF를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하고 늘 사랑해 왔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참 불편하다.

 

시간여행이고 스파이물이고 거대한 스케일임에도

 

심지어 엄청나게 꼼꼼한 놀란 영화임에도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우선 감독은 큰 모순에 빠져있다.

 

자기가 과학자인줄 안다.

 

아니다 감독은 대중 영화를 찍는 감독에 불과하다.

 

영화를 재밋게 만드는게 감독이지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다.

 

따라서 영화는 보는 관객들을 즐겁게, 또 실험성 넘치게 만드는게 아니라

 

지치게 만든다.

 

인버전이니 엔트로피니 실컷 과학 이론만 펼치다가

 

부부싸움을 실컷 보여주고

 

나쁜 놈이어도 죽여선 안된단다.

 

세상이 멸망하니까

 

요즘 세상은 참 쉽게도 멸망한다.

 

나쁜 놈이 죽어도 멸망하고 세상의 시간대가 꼬여도 멸망하고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과 만나도 멸망하고.

 

관객의 수준을 얼마나 낮게 보면 이런 유치한 설정을 하고

 

위대한 영화라고 추켜세울까.

 

관객은 다 안다.

 

감독이 시나리오 열심히 짜다가 자가당착에 빠져서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거라고.

 

관객은 무섭다.

 

모든걸 간파하고 기억해낸다.

 

테넷을 보러갔는데

 

인터스텔라가, 인셉션이, 메멘토가 보인다

 

당연하다 감독의 이전 작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걸 너무 우려 먹는다.

 

감독은 새로운 스타일의 새 영화를 시도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결과물은 반복에 반복.

 

그것도 처음보면 이해가 안되는 스토리라니.

 

뭘 그렇게 꼬아놓았길래.

 

영화속에서 스토리는 무수히 반복된다.

 

왜 그래야 하는지 다 이해했어도 계속 반복된다.

 

과거는 미래가 되고 미래는 현재로 오고

 

현재는 다시 과거를 만난다.

 

꼬여버린 시간축 속에서 관객들은 지쳐간다.

 

이걸 원한게 아니었는데.

 

다크나이트가 나왔을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2부, 3부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지쳐갔다.

 

중요한 건 놀란은 관객의 사랑과 기대를 받는 감독이란 것이다.

 

그런 감독이 자신의 과학 지식만을 바탕으로 말도 안되는 영화를 내 놓는다면

 

관객은 그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과학 실험 참 좋다.

 

하지만 그 실험대상이 관객이어서는 곤란하다.

 

예전에 그런 작가를 만난 적이 있었다.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지는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

 

아니 그걸 왜 타인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해.

 

감독은 관객을 실험해서는 안된다.

 

관객들의 사랑과 신뢰를 그런식으로 테스트 해서는 안된다.

 

늘 좋은 작품만 만들수는 없다. 사람이니까

 

하지만 동일한 실패를 계속 한다면 관객들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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