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반도 를 보고

샤이닝0 2020. 7. 15. 16:19

반도 포스터

방금 반도를 보고왔다.

그 생생한 기억에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스포가 가득하므로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가볍게 패스하시면 됩니다. 

 

 

 

 

영화는 부산행이 시작된 시간부터 시작한다.

 

친절하게도 방송에 나와 이 병균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브리핑을 시작한다.

머 친절한 시작이니 1탄을 안 본 사람들에 대한, 1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감독의 오지랍 정도로 그러려니 한다. 

 

그리고 군인인 한 정석은 누나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배를 타고 탈출한다.

한국은 단 하루만에 국가 기능을 상실하고 국가 자체를 포기한 상황. 

 

탈출을 시작한 배는 일본으로 가지못하고 홍콩으로 향한다.

배 안에 탄 탑승객 중 환자가 발생하고 곧 좀비가 되어 누나와 조카마저 죽고만다. 

 

4년후 홍콩

사람 취급 못 받던 반도인들은 홍콩 조직들에게서 한국에 들어가 2천만 달러를 가져와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매형의 간절한 소망에 따라 같이 들어가는 정석.

 

인천까지 들어온 배는 한국인 4인만이 몰래 밤에 잠입한다.

낮에는 좀비들 때문에 위험하지만 

밤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좀비들 때문에 안전하단다. 

다만 소리에 민감하므로 조심할 것이란 충고와 함께

 

도착하자마자 트럭을 운좋게 발견하고 30분만 달리면 인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일이 너무 쉽게 풀려갈 즈음

탈출길에 섬광탄들이 뿌려지고 좀비들에 둘려싸여 작전은 실패한다.

 

정석은 이레의 도움으로 갑자기 구출되고

매형은 몰려든 군인들에게 끌려가고 같이 온 일행들은 좀비와 군인들에게 죽고 만다.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

 

정석은 4년전 도움을 거절했던 민정과 사단장님, 이레, 예원이 등에게 구출되고 상황을 설명 듣게 된다.

매형은 631부대라는 군인들 조직에 끌려가 

좀비들에게 먹잇감으로 던져지는 장난감 신세에 처하고 만다. 

 

4년간 아무런 도움이 없던 도시는 폐허가 되고

살아남은 자들은 자신들만의 보급품을 서로 나누며 

좀비보다 더한 조직이 되어있었다.

 

이 곳의 최대 상관인 서대위는 김이병과 함께 이곳을 이끌지만

행동대원인 함중사 패거리에게 늘 무시되기 일쑤.

 

좌절하던 서대위는 훔쳐온 트럭에 돈과 위성전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탈출을 감행한다. 

 

또한 정석도 민정에게 탈출 루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역시 트럭을 탈취하여 탈출을 감행하고자 한다.

 

밤까지 기다려 기지에 침입한 정석과 민정은 무난히 탈출에 성공하는듯 보였으나

매형을 발견한 정석이 물불 안가리고 구출을 시작한다. 

 

난전 상황이 발생되고 근처의 좀비들까지 몰리면서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향해간다.

정석이 매형을 구하는 과정에서 매형은 총에 맞아 죽게되고

정석은 함중사 패거리들을 몰살하면서 탈출이 시작된다.

 

이때부터는 영화는 갑자기 매드맥스로 전환된다. 

부산행의 최대 장점인 스피드를 매드맥스 자동차씬으로 대체된다.

이레의 환상 드라이빙과 드리프트가 시작되고 민정의 파워 드라이빙 까지 

우여곡절 끝에 함중사는 죽고 인천까지 탈출에 성공한다.

 

그때 갑자기 서대위가 트럭에 돌진하여 이레를 인질극으로 몰아가고 

사단장을 죽이고 트럭을 탈취하여 대신 배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홍콩 범죄조직은 트럭만 받고 서대위를 쏴죽인다. 

죽어가던 서대위는 트럭을 후진시켜 좀비들이 대량 배에 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영화는 갑자기 슬로우 비디오, 신파극으로 전환된다.

총에 맞은 민정은 자신을 희생해서 가족과 일행을 구하고

무전을 들은 UN군 헬기가 나타나 탈출을 돕는다. 

 

그러다 갑자기 정석은 민정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민정을 구해 탈출에 성공하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장황하게 스토리까지 다 쓴 이유가 있다. 

 

초중반까지는 실망해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마지막은 신파를 위한 장면으로

제발 감동해서 울어주었으면 하는 감독의 바램이 묻어나온다.

근데 너무 오래 너무 길게 유지되서 실소를 금치 못하고 만다. 

뻔한 결론에 뻔한 감동이라 답답함까지 느끼게 해주는 클라이맥스.

 

서대위(구교환)

거기다 서대위의 연기는 정말.

서대위(구교환)의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

대사 하나, 발음 하나, 감정선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감독의 OK사인을 받은거 보면 얼마나 감독이 이 역할을 우습게 생각했나 싶다. 

이런 애가 연기하는게 안타까울 정도. 본인도 감독이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영화를 망치냐

감독은 절대로 구교환을 오디션 통과시켜선 안되었다. 

 

그리고

좀비 영화로 대 히트한 부산행을 왜 속편에서는 

매드맥스로 변모 시켰는지 안타깝다. 

 

기차를 버렸다는 거 하나였는데 이렇게 좀비물을 못 살릴줄이야.

 

그나마 이레의 드리프트와 드라이빙으로 겨우 영화를 살렸다.

이마저 없었으면 이 영화는 정말. 

 

 

주인공 한정석(강동원)

그럼에도 아쉬움이 하나 더 남는다. 

바로 주인공 강동원의 연기이다.

강동원은 자신감이 심히 부족해 보인다. 이 영화는 자신의 영화다.

전작에서 마동석이 날랐어도 공유가 주인공이었듯이

강동원은 자신만의 매력넘치는 장면을 만들었어야만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좀비들이 미친 속도로 달려드는데 강동원은 예원을 향해 '엄마구해줄게'라고 한다.

아니 주인공이 왜 말이 필요해. 영웅답게 달려들어서 죽더라고 해결을 해야지

이런 답답함이 관객의 가슴을 쥐어판다.

넌 언제 니 영화를 만들어 볼래. 응?

 

물론 감독의 어리석은 판단이었겠지만 영화 전체를 통해 강동원은 시원스런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다.

우린 이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누굴 믿어야 하니

14살 이레만 바라봐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

 

전체적으로 이레, 김민재, 이정현, 권해효의 연기는 괜찮았다. 

그 외의 연기자들은 발성조차 안된 연기를 보여준다.

발성이 안되니 감정섞인 연기가 보여지지 않았다.

 

자신들이 왜 스크린 안에서 살아가는지 의미를 못 보여주는 대사와 연기들.

그나마 수 많은 좀비를 연기한 스턴트맨들과 보조 출연자들의 열연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그럼에도 전작을 살리기 위한 드라이브 신이나 사격씬, 몹씬 등은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3부작이라 말했던가.

차라리 서울행이나 부산행에는 감독의 철학과 비통함 

그리고 현실을 꼬집는 사연들이 잔뜩 담아있었다. 

 

염력부터 감독은 뭔가 착각에 빠진듯하다.

이 영화의 실점은 감독의 연출력과 시나리오, 그리고 엔딩씬의 길이, 신파마무리. 그리고 구교환이다.

 

나의 전체 평점은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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