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소스코드 를 보고

샤이닝0 2011. 5. 8. 20:21

소스 코드를 보았다.


이 영화의 마지막이 예상되는 순간.

모든 의문점이 풀리면서 영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영화 4편이 연결되었다.

 

 

 


1. 1985년 테리길리엄 감독의 "브라질"

 

고리타분할 정도로 원칙에 집착하는 사무원 주인공 샘은

공상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구해내며 영웅이 된다.

그러나 실제와는 너무 다른 현실. 답답한 하루만 이어갈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게 되고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 뿐이다.

샘은 사랑을 위해 겁쟁이인 자신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비리 정부를 배신하고 테러리스트로 변신한다.

 

모든 주인공의 꿈이 다 이루어지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

이 모든 내용은 주인공의 실패한 꿈이며

그는 정신병자란게 판명된다.

그러나 이미 그는 꿈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게 되고

초현실주의 세계와 암울한 현실속에

어느것이 진실이고 어느것이 거짓인지 판단은 관객에게 주어진다.

 

 


2. 2010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생각을 훔치는 최고의 작업자 코브는 최고의 드림팀을 구성해

목표물의 꿈을 디자인하고 그 꿈속에 생각을 심어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해 나간다.

결국 최종목표를 성공하고 성공에 대한 댓가로 그리던 가족의 품에 안기는 코브.

그러나 화면엔 꿈속의 환상을 유지하는 코브의 토템이 끊임없이 돌아가면서

어느것이 진실이고 어느것이 꿈인지 그 경계를 잃어버리게 된다.

 

과연 누구의 꿈이 진짜인지 혼돈의 상황이 시작되는 장면.

그러면서 영화는 판단의 선택을 관객에게 주게된다.

 

 

 


3. 2011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써커펀치"

 

베이비돌이란 주인공은 어느날 헤어날 수 없는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이제 그녀는 그녀만의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여

동료를 만들고 적들을 감탄시키면서 병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베이비돌이 춤을 추는 순간 그녀의 머리속 환영은 게임의 장을 만들게 되고

주변인물들은 선과 악의 캐릭터로 구분되어 한 역을 맡게된다.

그녀의 목표가 하나씩 완성되면서 최종목표에도 가까워지지만

동료들도 하나씩 희생을 당해가는데

최종 목표가 완성되기 직전에 결국 주인공은 희생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는데...

이 모든 것 역시 베이비돌의 환상과 환영일지 모른다는 결말에 다다르게 된다.

 

 

 

4. 2011년 던칸 존스 감독의 "소스코드"

 

어느날 주인공 콜터대위는 목적지를 알수 없는 기차에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주어진 시간은 단 8분.

 

주인공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고민과 폭탄해체란 미션과 함께

난 누군가, 난 어디에 있는가 조차 고민을 해야 한다.

결국 자신이 거의 죽은 상황이고 임무를 위해 희생당하고 있는 자신의 현실과

8분안에 폭탄 해체를 못하면 수많은 기차 승객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목숨

그리고 다음으로 연결되는 시카고 핵폭발까지 막아야 되는 현실에 직면된다.

 

임무에 실패하면 사망,

시간을 넘겨도 사망.

실패가 아니어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은 사망등

수많은 난관에 직면하게된 콜터는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더 갖게된다.

 

과연 미래만 바꿀 수 있다는 소스코드를 통해

사랑하는 여인의 운명과 자신의 운명, 그리고 모든 이의 운명을 구해내야만 한다.

 

 

엉뚱하게 뉴문을 이야기 하다 갑자기 4편의 이야기를 연결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펄프픽션(쿠엔틴 타란티노)이란 영화사의 걸작이 등장한다.

그리고 메멘토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2000년에 등장하면서 이 분야는 정리가 된다.


즉 영화를 보는 관객은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스크린이라 불리우는 화면 앞에 저 동굴속 어둠속에 숨을 죽이면서

출연하는 주인공이나 상황에

자신을 대변하면서 웃고 울며 즐기는 관객.


그런데 어느 순간 헐리우드 영화란게 나타나면서

관객은 할일이 별로 없어진다.

순식간에 롤러코스트를 탄 것 처럼.

수많은 화면이 지나가지만 관객이 한건 별로 없는 것이다.

즉 무료해진다. 그렇게 화려했건만.

주인공은 영화속 히어로지 내가 아니게 된것이다.


관객의 역할이 줄어들수록, 영화가 화려할 수록 관객은 외로워진다.

 

왜? 할게 없으니까.

 

이 영화적 모순을 깨는 것이 펄프픽션과 메멘토였다.

즉 영화를 편하게 보게 안둔다.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은 죽어버린다.

억!

그렇다 뒤통수 한대 맞고 시작하는거다.

 

이제 관객이 기댈 수 있는 것이란 건 단 하나. 시간이다.

즉 영화는 주인공이 죽기 이전의 시간으로 계속 돌아만 간다.

그 순간에 주인공을 죽인 범인과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재해석하고 범인을 찾아내야만 한다.

 

펄프픽션은 과거로 돌아가는 과정속에 여러개의 사건 축을 비틀면서

과거도 미래도 왔다갔다 한다.

즉 3류 갱스터들의 각자의 상황을 통해 주인공의 운명을 짜맞추어야만 영화가 이해되는 것이다.

 

메멘토는 뇌를 다쳐 10분만 기억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

가공된 단서와 진실된 단서를 문신이란 지울 수 없는 과거를 통해 짜맞추어야만 한다.

아내가 살해당해 복수를 해야하는 주인공과

그에게 거짓 단서와 과거를 인식시키려는 살인자들과의 두뇌싸움에

관객들이 탐정이 되고 관객들이 증인이 되어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결국 수동적인 관객의 영화보는 법을

스토리 텔링의 기법을 비틀어서, 또는 시간축을 비틀어서

때로는 평행우주이론이라고 하는 ..

슬라이딩 도어스에서 만일 달려가서 저 기차를 탈 수만 있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뀔수 있었을까' 하는

전제를 통해 다른 세계를 꿈꾸는 것이다.


열린 결론.

바로 이것이 똑같은 영화를 보고 다른 결론에 만족하는 관객에게 다가가는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난 뉴문을 보면서 뭐 이런 형편없는 영화가 있나 하였다.

그리고 다시 소스코드를 보면서 뭐 이런 천재같은 영화가 다있나 극과 극의 경험을 하게된다.

그렇다. 동일 감독이다. 던칸존스.

 

 

세계적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인정한 신예감독.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스펙터클한 SF 액션과 흥미진진하고 빈틈없는 스토리를 화려한 영상으로 바꿔놓는다.

평행이론과 스토리 비틀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하나다.

감독이 이 모든 장치들을 머리속에서 잘 배치(미장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비빔밥처럼 잘 어우러진 요소들이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다.


영화같다란 말을 한다. 즉 최고의 찬사다.

소스코드를 통해 또 다른 결말과 또 다른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감독의 최종 목표가 성공한 것 같다.

영화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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