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A. 다른 누군가가 아닌, 당신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당신의 속성 때문에
난 영화를 볼때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않고 보려고 한다.
즉 어떤 선입관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에 대한 편견이 생겨서 내 감정이 안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하도 많은 영화정보가 있어서 그렇게 보기도 사실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엔 반대로 정석 플레이를 해보았다.
즉 원작 소설부터 시작해서 영화을 보고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고싶었다.
원작의 맛과 영화로서의 맛 그 두가지를 다 맛보고 싶었다
사실 클레이 모레츠의 '킥 애스'에서의 연기를 보고 다른 영화에서의 연기는 어떨까 하는 기대에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다.
힛걸 홀릭이라고 그녀의 연기가 빛나고 있었으므로 그녀의 성장과정도 보고 싶었던 욕심이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아직 연기 초보라 그런지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그녀 특유의 단단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대단한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좀 빗나 갔지만 다시 원작으로 돌아오면
알랭 드 보통이란 작가를 몰랐다.
그저 철학자 이거니...
그리고 이 원작을 읽어 나갔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
왜 난 이 책을 골랐을까?
그건 아마도 내가 사랑을 하고 싶고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기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원작 소설은 아주 간단한 이야기이다.
비행기에서 만난 클로이와 사랑에 빠진 화자.
이후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는 너무 일상적이고 너무 흔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물론 중간중간 작가만의 특유한 화법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 나간다.
그렇게 진행되던 스토리는 두 사람의 이별을 기점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화자가 가진 상처와 아픔을 그리고 잊혀져 가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이 이야기가 진부하지만 누구나 가질수 있는 현실이기에 더욱 진솔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가 25살에 이 작품을 처녀작으로 썼다는 점에서
더욱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진다.
이런 원작 소설을 영화는 최대한 편안하게 풀어나간다.
소설이 가진 주제를 그대로 소설에 펼쳐나간다
영화 시작에 이런 나레이션이 시작된다
"500일 간의 썸머
이건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
하지만 여러분이 먼저 알아둘 것은
이건 사랑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렇게 영화의 주제를 먼저 말하고 영화는 시작된다.
뉴저지 주 마게이트 출신인 톰 핸슨은
자신이 "특별한 누군가"를 만나는 날까지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믿으며 자란다
영화는 100% 톰의 입장에서,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톰은 썸머가 자신이 찾던 특별한 그녀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한 것이다.
톰의 연애코치 말대로 톰은 썸머의 좋은 점만 보려했던 것이다.
결국 이것은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사랑을 믿지 않는 그녀, 그녀를 위해 톰이 싸움을 하지만 오히려 귀찮아한다)
상당히 현실적인 인물이 썸머라면
톰은 우리가 알고있는 상당히 보편적인 인물이다.
이 평범함이 더욱 주인공 톰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 친근하게 만든다.
영화는 500일간 썸머를 사랑하는 톰의 이야기가 아니다.
1일부터 시작한 썸머와의 만남
첫키스,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 권태, 헤어짐, 그리고 결국 성장한 톰의 이야기가 500일간 펼쳐진다.
영화는 중간에 톰의 이상과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톰은 더이상 사랑을 믿을수 없게 되고
사랑을 믿지 않던 썸머는, 특별한 운명을 만나 결혼하게 된다.
썸머가 잔인하게 돌아서며 하는 말
"네 말이 옳았었어, 내가 틀렸던거고"
결국 사랑을 믿지 못하는 그녀는 사랑을 얻게 되고,
사랑을 믿은 그는 사랑을 잃고 만다.
참 나쁜 여자지만 현실은 때론 더 가혹하니까
그러나 이런 냉혹한 현실을 통해 톰은 자신의 꿈을 다시 찾게 되고
결국 새로운 사랑과도 만나게 된다.
다시 1일...
음악도 좋았고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도 좋았다.
아쉽게도 나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톰은 너무 불쌍하고 가여웠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니까~ 새로운 사랑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겠지
사랑은 참 쉽지 않다
평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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