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여왕의 교실 이 시작되다 (2006.08.24)

샤이닝0 2010. 5. 23. 17:57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죠.

 

이 세상에서 행복해 지는 것은 겨우 6퍼센트뿐이라고...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행복이란 사람마다 다른거 아닌가요?

 

모두 다른 사람이고 여기에 있는 24명은 24가지의 행복이 있지 않을까요?

 

축구를 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지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사람도 있고..

 

행복이라는 게 뭔지 정하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닐까요?

 

저는 여기에 있는 24명 모두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 여왕의 교실 중에서

 

 

제대로 된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작년 니혼TV에서 방영된 여왕의 교실

 

주인공 칸다는 6학년이 되어 부푼 마음으로 새학기를 시작하지만

 

마녀와 같은 담임을 만나면서 반 전체 학생들의 1년간의 싸움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소재자체가 학교를 중심으로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처럼 지배와 피지배를 상징하는 정치적인 관계를 잘 묘사하고 있고

 

연기자 하나하나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어 너무 재미있게 보고있다.

 

특히 마녀역의 아마미 유키는 시원시원한 마스크에도 불구하고

 

악역을 100% 소화하는 파워를 자랑한다.

 

물론 칸다역의 시다 미라이의 때묻지 않은 연기가 살아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리고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칸다를 옹호하고 마야 선생의 총애하는 학생에서

 

미움받는 학생으로 전락한 우등생의 연기도 호연이 돋보일 정도이다.

 

어찌보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교육의 현장을 주무대로

 

행복할 수 없는 나머지 94% 인생들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같기도 하다.

 

 

똑같은 경험을 나도 하였다.

 

고3이 되었을때 무척 많은 기대를 하였다.

 

그리고 그 악마의 선생이 우리에게도 왔다.

 

그는 우리를 늘 때리고 욕하고 괴롭히고

 

정말 악몽과 같았다. 우리 반 뿐 아니라 학교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어선생인 그는 우리 뿐 아니라 인문계반의 고전과 현대 까지 맡으며

 

수업을 망쳐놓았고 다른 반아이들에게도 매일 체벌하는 즐거움을 행하였다.

 

67명이었던 우리반 아이들에게 대학원서를 써야하지 않느냐며

 

1인당 24만원을 요구하였다.

 

당시로선 큰돈이었는데 선생이 직접 학생에게 돈을 요구하는 걸 당하면서

 

정말 충격이 컸다.

 

뒤로 돈먹는 쓰레기나 앞으로 돈 달라는 쓰레기나 마찬가지 이지만.

 

아무튼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대학시험을 본 우리는 또 한번 경악을 했다.

 

반 67명중 66명이 대학에 떨어졌다.

 

우린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 다시 1년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다시 그 선생이 원서를 써주었다. ㅠ.ㅠ

 

이번엔 죽을 각오로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다.

 

내가 잃어버린 1년.

 

죽어도 잊지 못할 1년이었다.

 

졸업식날도 우린 남아서 청소를 해야했다. 원서를 써야 했으니까.

 

2년뒤 그 선생의 소식을 들었다.

 

1남 1녀이던 선생의 자랑스런 아들은 연세대생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죽고말았다.

 

67명의 행복을 앗아간 선생에게 딱맞는 결론이었다.

 

Lee 장군, 또는 만성 장군이라 불리었던 그는 그렇게 내 추억에서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어있다.

 

내게 학창시절 가장 나쁜 추억을 안겨주었던 선생.

 

그런 기억때문에 여왕의 교실에서 벌어지는 드라마가

 

내겐 드라마가 아닌 현실로 인지되어 지는 것이다.

 

 

나 역시 강사를 3년을 하였고

 

앞으로도 내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라 생각된다.

 

내게 천직이다.

 

그런 내가 삼는 원칙이 3가지 있다.

 

1. 때리지 않는다.

2. 차별하지 않는다.

3. 배우는 사람의 입장으로 돌아간다.

 

꽃으로도 때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를 때려야 한다면 그게 또 가르치는 일이라면 그건 정말 배우기 싫은 것일것이다.

 

자발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그건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란걸 너무나 잘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있는데 차별받으며 배운다면 그건 정말 슬픈일일것같다.

 

드라마의 이야기 였는데 내 이야기가 더 많아졌네.

 

결국 AndyStory 에서 다이어리로 옮겨와버렸다.

 

 

아직 1편 밖에 보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흥분이 되었다.

 

잘 만든 드라마는 정말 날 흥분시킨다.

 

아 2편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렇게 예쁜 아마미 유키가 그런 역을 하다니...

 

악역과 백치역은 역시 천재들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

 

다음 회가 기대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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