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빅히어로6를 보고

샤이닝0 2015. 1. 13. 01:28

# 빅히어로6


2015년 기대작 한 편을 보았다.


빅히어로6.

디즈니 최초로 마블 캐릭터를 원작으로 만들어지는 영화.


(이후엔 다수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므로 영화를 안 보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거의 정보가 없이 보는데

북극곰 같이 흰 로봇과 소년의 조합,

그리고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를 선보인다는 내용을 듣고 보게 되었다



당연히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완성도 높은 디즈니에 마블의 흥미진진한 캐릭터



그리고 한국인까지.

그러나 거기까지 였다.


완성도 높은 영화임용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말 과도한 일본색이 담겨있었다.

그냥 아예 일본만화이던가

적당히 일본이 나왔으면 모르겠지만 여기엔 너무 많은 일본이 박혀있다.


좀 벗어나서 예전에 김태희 주연의 '싸움(2007)'이란 영화가 있었다.

그 당시 잘나갔던 설경구 김태희 조합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를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를 잘 만드는 한지승 감독의 참여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에 갔었다.

그러나 결과는...


영화를 보고 너무 화가 났다.

해도 이럴수가 있을까?

김태희 보다 PPL 이 더 많이 나왔다.


서울우유, LG의 샤인폰, CGV 등의 광고는 심하다는 정도를 지나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들어주었다.


김태희의 이쁘고 톡톡 튀는 재능이나

설경구의 굵직 굵직한 진심이 흐르는 연기가 아닌

언제든 PPL이, 시한 폭탄처럼 등장해서 영화건 모건 다 휩쓸어 버리는 영화가 되어버린다.

고화질에 선명도 높은 상품명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러브로망스도 하드보일드 영화도 사라졌다.


오직 뜻모를 광고만이 떠다녔다. 진짜 이렇게 심한 영화를 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극장을 나오면서 느꼈던 배신감이란.



빅히어로6의 주인공은 히로 야마다 와 로봇 베이맥스이다.

주인공의 형인 타다시 야마다가 만든 치료전문 로봇. 베이맥스

여기에 주인공들은 와사비, 야마 등등 일본색을 가득 품고 나온다.



영화의 배경조차 미래도시 샌프란시쇼쿄이다.



온통 일본색이 도배를 해버려

마블식 히어로 캐릭터 쇼마져 희미해져 간다.


디즈니애니에 있었던 사랑과 꿈대신 살인과 폭력, 배신과 분노가

14세 주인공을 살인자로 몰아간다.


내가 보고싶었던 영화는 이게 아닌데.

물론 내가 만든 영화는 아니니까 어쩔수는 없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히로 야마다' 대신 '히로 아르마다'
'타다시 야마다' 대신 '테디 아르마다'

로 개봉하기로 하였다. 이 무슨 난센스인가?

아르마다는 뭐냐?


영화가 재미라도 없었으면 이렇게 화가 안날 것이다.

로봇 공학이나 화학, 생물공학 등을 꿈꾸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너무나 좋은 소재이다.


그러나 여기엔 너무나 큰 봉투로 왜색이 도배되어있다.

이 세상은 일본인데 여기서 벗어나 볼텨? 라고 당당하게 영화는 주문한다.


이 영화의 감독이나 주연 배우, 애니메이터 까지 일본인은 거의 없다.

즉 제작에 참여했겠지. 근데 이건 해도 너무해서 영화에 빠져들수가 없다.

재밌다 재미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싸움'처럼


지나친 과도입으로 역겨움을 느끼면서 영화를 봐야한다.

아르마다를 외치면서.

너무나 아쉬운 영화. 그래서 슬픈 영화가


2015년에 개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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