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memento

샤이닝0 2009. 7. 22. 06:14

 

 

2001년 9월

 

같이 본 친구는 피곤하다고 자고 혼자 본 영화이다.

 

 

간만에 긴장을 늦출수 없는 그러면서도 영화의 묘미를 살려주는 영화를 한편보았다.

여러번의 시도끝에 가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한 사건진행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겠다. 다른 영화처럼 이야기를 알면 재미가 없으니까..^^


영화는 두가지 컨셉으로 관객을 사로 잡는데..

영화중간에 영화의 주제가 나온다.

주인공의 부인은 한번 읽은 책을 읽고 또 읽고 수백번을 읽어댄다.

그러자 남편이 결론이 뻔한 책을 왜 보냐고 묻는다.

그러자 부인은 "그래도 재미있다"고 답변한다.

그렇다. 여기에 영화의 주제가 있는것이다.

 


이영화는 평범하지 않다. 정상적이지도 않다.

만일 영화의 순서가 기승전결이고 그 순서대로 나열했다면

이 영화는 너무 쉬운영화 보기에도 지루한 영화가 될것이다.

그런데 감독은 이것을 뒤집는다면?

하고 질문을 던진다.


결국 결론은 안다. 하지만 과정은 모른다면...

영화의 결론은 아는데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른다면 사람들은 계속 질문을 할것이고

그 질문이 끝나기 전에는 모든 영화의 의문이 풀리지 않으므로 계속 매달릴 것이다.

주인공은 사고로 10분을 채 기억할수가 없다.

그리고 그 사고로 부인마져 잃게 된다. 이제 주인공은 복수를 해야하는데..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복수라니..아이러니 하다.

이제 주인공은 외부의 적과 기억의 삭제라는 자신 내부의 적과 싸워야한다.

탐정출신의 주인공을 믿고 관객은 그의 사고를 거꾸로 추적하는

즉 그의 행동을 단서로 기억을 유추해나가는 영화를 보게된다.

여기서 이 영화의 두번째 컨셉이 주어진다.

그 기억이 조작된 현실이라면?

유일한 단서인 기억조차 조작된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이제 주인공과 관객은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먼저인지 알아내기위해

이야기(내러티브구조)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해야하는 숙제에 놓인다.

단순히 따라가는 영화가 한물간 사실은 우린 여러번 보았다.

이전의 '펄프픽션'에서 시간의 재해석을 통해 기승전결이 마구 엉겨있고 3가지의 복합적인

사건이 엃혀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이 영화는 펄프픽션처럼 어지러운 구조는 아니지만 바로전 10분을 목표로 진행된다.

반복되는 화면에서 짧은 단서안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야한다.

주인공이 죽기전에 ...

이 때문에 관객은 영화보랴 해석하랴 재구성하랴 진범을 잡아내랴 정신이 없는것이다.

편하게 영화보지않게..

감독은 한마디 한다.

"어때? 결과를 안다고 영화가 재미없는게 아니지?"

그렇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소도구인 코믹한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엉뚱해 보이는 레너드(가이 피어스) 의 연기에 우린 빠져들고 만다.

상황은 암울한데 주인공과 주변의 인물들은 바보(기억을 못하니까)속이기에 정신이 없다.

이제 누가 바보가 되느냐..

관객은 바보가 되지않기위해 더욱 노력하고 .

결국 이 영화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쉴시간을 주지않는다.

이것이 바로 소극장 상영만으로도 영화를 히트시킨 이유인것이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충분히 우리를 즐겁게 하고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선댄스.도빌.시체스 카탈로니아
영화제 등을 돌며 각본상.관객상 등을 받았다.

97년 이 영화가 기획되고 제작될때 아무도 이 영화를 거들떠 보지 않았단다.

그리고 3년뒤 친구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이 영화는 

2001년 3월 미국에서 11개 극장에 간판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결과는 500여 극장에 동시상영과 함께 메이저영화사와 배급사를 울게 만든다.

이 영화의 제목인 메멘토는 등장인물의 얼굴에 난 상처나 침대에 놓인 소품 하나하나가 기억을 되살릴
`메멘토(Memento:추억거리)'로서 영화의 주제와 함께 단서거리로 제공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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