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나카노 히로유키
출연...후키코시 미츠루, 카지마 모리오, 호테이 도모야스, 오가와 타마키,
나츠키 마리, 1998년작
보고싶은 영화 한 편을 보았다.
300년전 사무라이 이야기.
아니 잘만든 뮤직비디오같은 만화적 영상의 영화를.
누구는 만화같다지만 난 그런 점이 더 좋다.
사실 일본에는 수많은 무사들의 영화가 있다. 한결같이 베고 죽이고
무슨 운명을 거스르는 자들같은 비운의 주인공들.
그리고 슬픈시대에 죽는자들의 이야기가 전부이다.
그런데 이영화는 다르다.
이 영화는 많은 부분을 비꼬고 있다.
사무라이답지못한 겁장이 사무라이들.
늙고 쓸모없는 닌자들.
무언가 일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도박꾼들.
영주같지 않은 영주에
나사가 하나 빠진듯한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어간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처럼
무사로서의 삶.
그리고 칼의 의미를 ...
역설적으로 칼이 필요없어 진다면?
무사는 무얼로 먹고살까...
카자마쓰리는 진정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쟁과 혼란이 끝난 시대엔 별 차이없는 별볼일없는
칼이나 지키는 사무라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그에게 뜻하지 않게 일이 꼬여가고
재미난 이야기가 벌여지게된다.
영주의 아들 헤이지로와 바보삼총사.
그들은 무식에 가까운 바보성을 보여주는데
실수로 친구가 죽게되고
그와중에 미조구치 한베가 나타나서 헤이지로를 구하게 된다.
이제 영화는 두명의 사무라이와 그를 통해 사무라이의 의미를
배우는 헤이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툭하면 칼을 휘두르며 공격을 해대는 카자마쓰리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칼을 뽑지않겠다는 미조구치.
상반된 두명의 삶에서 우린 다시 칼의 의미를 찾아본다.
정말 평화시엔 칼은, 무사는 필요할까?
헤이지로는 미조구치의 딸과 평화로운 숲속의 삶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배운다.
무사로서의 삶과 칼을 쓸때 희생자의 마음까지도.
마지막신의 푸른호수씬을 통해 헤이지로는 명예로운 칼을 되찾고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평범한 진리같은 이야기를 감독은 꼬을대로 꼬고
적당히 비틀어 코믹하게 전달하고 있다.
영상은 마치 한편의 긴 뮤직비디오를 보는듯이
스토리는 코믹만화를 보는듯이
음악은 기분좋은 여행을 가는듯이 ..
그렇게 부드럽게 연결해가고 있다.
출연한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카자마츠리'역을 맡은 호테이 도모야스가 원래 록 기타리스트이고,
이 영화의 음악도 맡은 꽤 유명한 뮤지션이란 사실을 사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음악 게임 CD에도 나온다고 함),
나카노 감독은 그의 기타치는 모습을 볼때마다 "마치 사무라이가 검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을 느껴서" 사무라이 역으로 찍었다고 하는데,
그가 허락하기 까지 영화를 찍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참 절묘한 캐스팅인것 같았다.
'헤이시로'역의 후키코시 미츠루란 배우..
어딘가 나사가 한두개 쯤은 빠진듯한 연기를 능청맞게도 잘 해주었다.
'미조구치 한베'역의 카자마 모리오란 배우.. 역시 좀 엇나간 무사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는데 이웃집 아저씨같은 인상으로 고수라는 숨겨진 모습을 잘 표현한것같다.
'오카츠'역의 여인숙 두목 나츠키 마리란 배우
한물간듯한 미모에 허스키한 목소리, 그리고 백치미에 엉성한 무용까지
정말 멋지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삽입곡 'Dance with me'를 직접불렀다고 하니..
'고스께'역의 여인숙 얼간이 칸베 히로시
무사들의 딱딱하고 무서운 말투를 "센세이 센세이" 하며 따라다니는
그의 연기하나로 보는 이들의 마음은 물론 영화전체에 "빠가"(바보)라는
느낌을 가득차게 해준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전체적으로 죽음을 표현하는 붉은 화면과 명예회복또는 아름다운 삶을 표현하는
푸른빛의 화면을 보여주는 등.
쉽게 주제를 전달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까지 편하게 하는 카메라의 움직임.
그리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페이드인과 아웃을 음악과 연결시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 점등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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