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트레인 스포팅

샤이닝0 2009. 7. 22. 06:03

 

 

96년 어느날

 

오랫만에 흥분되는 영화 한편을 보았다.트레인 스포팅.
분명 90년대를 앞서가는 영화이다.모든 영화적 요소들과 편집,음악,연기력,
배경,조명 까지도 신선한 감각으로 우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OPENING SCENE의 이기 팝의 '삶에 대한 욕망 LUST FOR LIFE' 음악과
장면은 이 영화를 끈임없이 설명해 주고 있다.터질듯한 에너지로 쉴새없이
달려가지만 불안한 미래가 그들을 기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주인공 마크는 화면 전체를 향해 비웃으며 자기파괴로 들어간다.

영화는 스코틀랜드 청소년들의 방황과 마약,섹스로 일관된 불안한 생활을
그리고 있다.분명 더럽고 추악한 모습일텐데 영화는 그리 어둡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 아니 오히려 신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 1시간 50
분이 길지않게 느껴진다.

그러나 빠져들기엔 너무 위험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인공의 모든 주변은 약물 중독, 알콜 중독, 섹스에  심취되고, 자포자기적인
모습들로 가득차 있는데 그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제점도 있다

영국의 특히 스코틀랜드 지방의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공격적이고 독소적이다.게다가 그 결말은 더욱 무서울 정도이다.
마약 장사를 잘해 큰 돈을 번 일행들은 평소처럼 정말 더러운 일상으로 돌
아가고 주인공은 매몰차게 그들을 배신하고 그들 곁을 떠난다.

물론 주인공 나름의 탈출로도 볼 수 있지만 결국 아무런 비전 제시도 없이
큰 돈을 가지면 모든 것은 용서된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결말을 가지고
결국 한탕 주의를 옹호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종결된다.
 
전작 쉘로우의 경우 촬영, 스토리, 진행상의 참신함과 깔끔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TV PD 출신의 감독답게(대니보일) 많은 부분을 시청율(?)
에 의존했음을 보여준다.

충격적인 정사신을 비롯, 헐리우드식 빠른 편집을 사용하고 상당히 빠른
Scene 전환으로 전체 관객을 이끌어 나가며 그 흥미를 잃지 않도록
시각적 충격을 계속 전달함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숀코네리를 우상으로 생각하는 식보이는 90년대식 멀티미디어의 희생자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쉽게 말해 TV나 영화에 빠져 현실 구분을 못하는
인물인 것이다.

 마크와 주인공 친구들은 직업이 없다. 늘 술과 마약에 빠져 있고 가끔 돈
 이 궁하면 좀도둑질, 소매치기, 강도질을 한다. 그런 모습들은 그들이 Cl
 ockwork Orange(시계태엽장치 오렌지)를 보고 연기 연습을 했다는 것처럼
 Clock를 흉내내었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심지어 일종의 패러디라고도
 느끼게 한다.
 
 마크 렌튼(이완 맥그리거)의 마약에 빠진 영혼은 충분히 우리에게 그 공포감을
 전해주는 데 일조한 듯 하다. 감독 말대로 교과서적 도덕론으로 평가되기엔
 분명 쉽지 않은 영화이다. 90년대 청년들의 방황과 삶을 충격적 초현실
 주의 기법과 리얼리즘을 사용, 뛰어나게 표현한 영화이다.
 
 끝으로 배기역의 로버트 칼라일의 만화적 연기는 섬뜩함을 느낄 정도로
 인상적이다. 아무나 때리는 건 물론이고 툭하면 칼을 꺼내기 일수이다.
 마약에 빠진 친구들 외에도 관객마저 무서워하고 미워할 정도이다. 베끼
 는 연기가 아닌 살아있는 연기로 오래 기억될 듯하다.
 
 
 *제목의 Trainsporting이란 열차시간표를 외우는 게임이다. 어느 트랙에
  어떤 기차가 들어오는 지를 맞추는.즉 할 일 없는 청년들이 별일다 한
  다는 뜻이란다. 감독의 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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