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tory

암살자(들)을 보고

샤이닝0 2026. 9. 26. 02:08

암살자(들)

 

기다리던 영화를 보았다. 

타짜4 보고 바로 다음 날 달려가서 보았다. 

 

이 후부턴 영화의 스포가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우선 영화를 전체적으로 평하자만

잘 만든 수작이다. 

역사 미스터리물로 만들어 적절한 스릴감과 정의감 그리고 역사적인 아픔을 잘 그렸다. 

나의 평점은 9점

 

제작사 하이브코프는 이전 1987년과 서울의 봄의 제작사.

그래서 그런지 역사적 고증과 실감을 살리려고 무지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아쉽게도 감독 스타일상 뒤에서 몰아치며 감동을 몰아가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는 박수를 보낸다. 

 

일단 이 영화의 감독은 허진호

그렇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그 감독.

섬세한 연출을 잘 하는 감독이다. 

그런 감독이 천문:하늘에 묻는다(역사왜곡:세종대왕은 승려에게 혼나지 않았음),

덕혜옹주(역사왜곡:덕혜옹주는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음) 같은 영화도 만들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선 잘 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건 뒤에서 이야기하고. 

 

우선 영화의 제목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이 영화는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주제로 한다. 

저격범 문세광은 총 5발의 총을 쏜다. 그런데 한 발은 불발되고 총 4발의 탄환만 발견된다. 

그리고.

합창단원 최승화와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탄환은 발견되지 않는다. 

국모가 죽었음에도 

경찰도 중앙정보부도 판검사들도 진실은 밝히지 않은 채

문세광을 사형시키고 사건은 종결된다. 

 

이 영화는 육영수 여사를 죽인 진짜 범인(암살자)

그리고 그 범인을 감추기 위해 뒤에 숨은 암살자들을 그린 영화이다. 

 

박해일

 

그 중심에 박해일이 있다. 

동성일보 사회부 부장 기자로 등장하는 박해일은

차분하고 정의감 넘치는 연기로 중심을 잘 잡는다. 

역시 베테랑이 무언지 품격을 보여주는 연기

 

사회부 부장역의 박해일

 

박해일은 주인공이라 불리울 정도로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사회적 시대상과 기자정신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역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이 영화는 3명의 주인공을 내세운다. 

경찰 정보계 역할 유해진, 사회부 신문기자 박해일, 사회부 신입기자 이민호

3명의 역할을 통해 사건과 역사적 사실을 잘 믹스하며 

역사 미스테리로서의 주제의식을 잘 살린다. 

유혜진이야 워낙 연기를 잘 하는 것이고, 이민호도 열연으로 존재감을 돋보인다. 

 

유해진

 

유해진의 역할은 서울중부경찰서 형사 역이다. 

국립극장 출입 경호를 맡은 경찰이었다. 

그러나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고 출입을 불허하지만

경호처(엄태웅)에서 나와 신원불상의 외국인을 출입시키고 만다

이후 모든 책임은 경호를 맡은 경찰들이 지게 되고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는 역할이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조직으로 부터 아들을 납치당하고 부하는 폭행을 당해 경찰을 그만두게 된다. 

경찰 조차 사건을 조사할 수 없는 무력한 역할로 등장한다.

 

육영수, 박근혜

 

그런데 난 사실 아직도 궁금하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서 2가지를 꼭 했어야 한다. 

누가 엄마를 죽였는지, 그리고 누가 자신의 빰에 칼을 그었는지(배후자)

그러나 박근혜는 두 가지 모두 덮고 만다. 왜?

 

영화에선 이 사실을 정확히 적시한다. 

 

1. 문세광은 어떻게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나?

2. 문세광은 어떻게 총을 든 채 행사장에 들어올 수 있었나?

3. DJ납치살해 시도 후 육영수 여사 시해로 누가 가장 혜택을 얻었나?

4. 대통령 경호실과 중앙정보부는 왜 사건을 덮으려 했나?

5. 혼란속에서 육영수 여사는 어떻게 단 한발로 시해당할 수 있었나?

 

아직까지도 이 진실을 밝히지 않는,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는 다들 기억할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았던 영부인.

그분이 누군가의 총탄에 스러졌다. 

그럼 그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일반인이 죽어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국모가 죽었는데 사건을 덮었다. 지금도 북한의 소행이란다.

물어보자. 영화에서 북한이 나오나? 조총련도 사건 발생 1시간만에 대통령 경호처에서 밝힌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사건 발생 1시간만에 정체가 밝혀지는 사건이 있나?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엔 수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감독이 잘 한 부분은 좋은 배우들을 많이 써서 영화를 살린 부분이고

반대로 엄태웅, 배성우, 오달수 같은 범죄자들을 영화에 넣어 영화를 망친 것이다. 

 

박훈(김상필 역/중앙정보부)

 

특히 박 훈은 악역임에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유신부터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던 중앙정보부의 연기를 실감나게 잘 살렸다. 

 

그 외에도 

박지환, 엄지원, 박정민, 정우성, 심은경, 오정세, 박성훈 등등의 열연이 좋았다. 
맥거핀(미끼) 역할의 숨은 암살자 역에는 유연석(이와사 사토시/마에다)도 훌륭히 자신의 연기를 잘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영화를 말아먹은 장본인

성범죄자 엄태웅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엄태웅

2016년 8월 마사지 업소에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어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성매매 오피스텔의 단골 손님이었고 퇴폐업소 여직원의 협박을 받고 있었다. 

그의 아내 윤태진은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국민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딸이 너무 예쁘다고 울면서 국민을 기만했다. 

 

상습음주운전 배성우

 

배성우는 2018년 경찰드라마 라이브의 주인공으로 열연한다.

수많은 영화에서 경찰과 정의로운 역할을 연기했었다. 

그러나, 2020년 11월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날아라 개천용> 드라마에서 강제 하차한다. 

2021년 1월 6일 두 번째 음주운전을 하며 동생인 배성재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 

 

성범죄자 오달수

 

오달수는 2017년 8월 부산지방경찰청 광고 모델로 발탁된다. 

2018년 2월 미투 운동이 벌어지면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연극 활동 시절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다.

이후 배우 엄지영이 추행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를 한다.

그러나 2019년 8월 공소시효 만료로 수사없이 내사종결로 처리되지만

파장이 커지자 드라마에서 하차하였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활동을 중단한다. 

 

 

이런 배우들 그냥 쉽게 잊을 수도 있다

감독은 친분이 있으니까 이 사람들을 부활시켜주고 싶겠지.

글쎄.

성범죄가, 음주운전이, 성폭행이 쉽게 잊혀질까?

왜 이런 사람들까지 영화에서 만나야 할까?

그것도 경찰의 역할로, 정의로운 신문기자의 역할로, 인자한 화백의 역할로. 

좀 있으면 곽도원(상습 음주운전)이니 유아인(마약), 탑(최송현, 마약), 신정환(도박, 거짓말)

등등이 돌아올 것이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럼 스티브 유 같은 것들도 돌아오겠지. 

그들은 큰 사랑을 받았고 큰 돈도 벌었다. 

그리고 슬쩍 돌아와서 아닌 척 할 것이다.

역겹다. 제발 안 봤으면 

 

잘 만든 영화에 옥의 티. 아니 옥의 돌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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