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영화가 있다.
따스한 감동이 있고
주인공들의 꿈이 있다.
더불어 관객들 마저 잊었던 자신의 꿈을 꾸게된다.
두번이나 소리죽여 눈물을 감추었다.
꿈을 이루지 못한 친구때문에 울었고
사랑하는 선생님 때문에 울었다.
훌라걸스는 그런 영화이다.
일본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및 5개부문 수상
2006 키네마준보영화상 일본영화부문 1위, 여우조연상수상
재일교포 감독 이상일의 작품.
그리고 아오이 유우의 작품이라서 더 믿음이 갔다.
1965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탄광마을.
하와이언 댄서 모집광고를 보고 사나에는 유일한 친구 키미코에게 같이
춤을 배워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다고 설득한다.
하와이언 댄서는 폐광의 위기에 처한 탄광회사에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
탄광촌은 정리해고와 폐광의 위기속에 변해가는 시대를 느끼게 된다.
주인공 키미코는 도쿄에서 초빙된 마도카 선생의 춤을 보고서 반하게 된다.
우직한 성격의 키미코는 자신만의 꿈을 꾸게 되고
고등학교도 안가면서 춤을 배우게 된다.
불같은 성격의 마도카 선생.
그리고 투박하고 우직한 키미코.
서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필요를 느끼게 되는 두 사람.
주변에선 탄광을 배신한 사람들로 치부해버리지만
어떻게든 탄광을 살리고 싶은 탄광촌의 딸들.
처음 배우는 춤이지만 아름다운 하와이안의 마음이 담긴
훌라댄스는 그녀들을 매혹하게 만든다.
우여곡절끝에 단원을 모집하고 춤을 배우게 되지만
사나에의 아버지가 해고되고 나자 사나에는 꿈을 접고
이사를 가게된다. 어린 동생들을 책임져야하는 사나에.
키미코는 유일한 친구를 떠나보내고 그 꿈을 이어받는다.
(사나에 에게서 받은 선물을 보며 감동하는 키미코)
한편 탄광사고로 또 한명의 댄서인 사유리의 아버지가 숨지자
임종을 지킨 책임을 지고 마도카 선생이 떠나게 된다.
도쿄에선 일류댄서였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 곳까지 밀려온 마도카 선생.
이기적인 성격의 그녀도 순박한 그녀들을 가르치면서 점점 변하게 된다.
제자들의 눈물의 호소로 그녀는 남게되고...
탄광촌은 점점 해고가 늘어가고
대안으로 마련된 죠반 하와이안 센터의 오픈을 훌라걸스가 준비한다.
그러던중, 대만에서 공수해온 야자나무가 얼어죽을 위기에 처한다.
탄광촌 사람들에게 나무를 살리기 위해 스토브를 빌리려 하지만
폐광이 하와이안 센터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마음을 차갑게 닫고만다.
키미코의 춤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던 키미코의 엄마는
열정적으로 추는 키미코의 춤을 보고 딸을 이해하게 된다.
자신들의 세계는 탄광촌이 전부였지만
아이들이 모두 웃는 얼굴로 일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시대를 만들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마을사람들을 설득한다.
이윽고 탄광촌 사람들도 마을을 열어 돕게되고
하와이안 센터는 성공적으로 오픈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훌라걸스의 성공적인 공연이 이어진다.
모두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고 기쁨과 행복의 눈물을 흘린다.
10년후 1976년 탄광은 폐쇄되고 4400명이 넘는 광부들은 일을 그만둔다.
지금까지 40년간 318명의 댄서들이 무대에 오르고
현재 70세가 넘는 히라야마 마도카 선생이 아직도 그곳에서 댄서를 지도한다.
감독 : 이상일
출연 : 아오이 유우(타니카와 키미코역)
마츠유키 야스코(히라야마 마도카역)
토요카와 에츠시(타니카와 요지로역) - 키미코 오빠
야마자키 시즈요(쿠마노 사유리)
릴리 슈슈의 모든것에서 아오이 유우를 처음 보았다.
풋사과같은 아련한 연기가 묻어나오는 느낌.
그리고 하나와 앨리스에서 주인공 하나의 도발적인 작전을 도와주었던 앨리스 아오이.
또하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서 상큼한 엉뚱걸로 나왔던
유난히 하얀 피부의 아오이.
그녀의 특기가 클래식 발레와 탭댄스였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운 건 아닐까.
이 영화에선 시종일관 그녀의 투박한 사투리가 웃음을 유발한다.
흡사 충청도사람들이 만든 영화랄까
느릿하면서도 진지하고 투박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따스함이 그대로 베어나온다.
또 하나 여느 일본영화 처럼 딱딱 끊어지지 않고
어색한 인위적인 캐릭터가 없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이상일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거겠지.
'Andy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경심판을 보고 (0) | 2009.07.22 |
---|---|
배우열전 : 특명계장 타다노의 미우라 리에코 (0) | 2009.07.22 |
문도 (0) | 2009.07.22 |
미녀는 괴로워 (0) | 2009.07.22 |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을 보고 (0) | 2009.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