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성공한 영화만 보고싶지만
그럴수 없는게 현실이다.
'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엑스맨'의 휴잭맨.
'아메리칸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
최고의 배우 마이클 케인까지.
대단한 감독과 배우가 만난 것 만으로도 대작을 예고했다.
그러나.
2시간 내내 관객을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들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실패.
추악한 마술의 비법을 공개하면서 더 이상 열정도 사랑도 남지 않는다.
관객만 우울하게 만들뿐.
이 영화는 3가지 실패를 했다.
첫번째 실패는 메멘토와 배트맨 비긴스에서 보여준 천재적인 연출력과 편집기법이
이 영화에선 사라졌다. loose 할 지경이다.
너무 많이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몇번씩이나 반복을 하고있다.
시간의 해체를 통한 신선한 감각이 아니라 혼돈스런 영화가 되어버린다.
두번째 실패는 감독이 제시하는 주인공들의 가치관이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고 사랑도 명성도 모두 잃은
악마의 존재들로만 남아있다.
스스럼 없이 살인을 하고 비밀을 감추기 위해 인생 자체를 거짓으로 만들어 버린다.
관객을 기만하는 건 바로 이것이다.
관객과는 전혀 동떨어진 스토리.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스토리.
전혀 다가갈 수도 없는 가치관이다.
파멸로 가는 경쟁자들의 구도를 비꼬다보니 너무 앞서 나가버린 것이다.
관객 아무도 감동하지 않는다. 별로. 불편한 자리에 오래앉아있어 답답할 뿐.
암울한 현실에,
미래에,
재미는 커녕 왜 보았을까 괴로울 뿐이다.
세번째 실패는 마술이라는 환상마져 깨버린 것이다.
마술은 분명 마법이 아니다. 절대.
그러므로 눈속임에 불과하다. 관객들 마져 알고있다.
그러나 위대한 마술일수록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여기엔 그런 마술은 없다.
추악한 진실들만 가득하다. 감독이 얼마나 마술을 미워하고 증오하는지 알수있다.
그러면서 왜 마술 영화를 찍었을까?
마술을 안믿는 나마저 마술을 죽여버린 현실에 슬퍼질 뿐이었다.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마술이 가짜이기때문에? 마술사들이 비열하기 때문에?
모든 마술사들은 가짜이기 때문에?
마술 뿐 아니라 영화도 사실 가짜이다.
미리 찍어놓은 필름을 맛있게 편집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마술을 통해 관객은 기대를, 꿈을 가질 수도 있다.
이 영화엔 그런 낭만은 없다.
그저 추악한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 악마로 변한 모습만 보여준다.
맞다. 승자는 없다.
하지만 관객을 우울하게 만든 감독은 분명 무언가 암울한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준것이다.
그는 다시 빛나는 세계를 그리지 못할 것이다. 그게 제일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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