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ing

외도) 빅베어에서 놀다

샤이닝0 2009. 12. 20. 12:21

전날 20년 지기 친구들과 송년회를 가졌다.

 

새벽 3시까지 달리다가 집에 돌아와서 잠깐 눈을 붙이고

 

5시 15분에 일어나 머리를 감았다.

(이럴땐 참 잠도 없는 듯... 대단한 신체리듬이랄까~)

 

바로 출발~~~

 

보드를 들고 뚝섬유원지 역으로 와서 곰 한마리를 만나 같이 출발하였다.

 

새벽 6시 40분

 

영하 12도. 음 조금 춥군~~

 

새벽에 포천가는 길은 왜이리 막히는지~

 

원래 대로라면 용평을 향해야 하겠지만~~

 

전날의 음주로 과감히 주말보딩은 외도를 선택했다.

 

설렁탕으로 전날의 속을 살포시 풀어주고~

 

땡보딩을 위해 베어스 타운의 빅베어 앞에 도착했다.

 

그동안 렌탈보드에 매달리던 초보곰도 드뎌~~

 

장비를 하나 구입했다. 살로몬 시리즈~ 08-09 의 보드와 바인딩을 구입했다.

 

딱봐도 좋은 장비 ㅋㅋ. 가격이 50이라 좀 부담스럽지만 ... 좋단다 ㅋㅋ

 

 

사진 찍는다는 데도 설레는 마음인지 신발만 신고있는 초보곰.

(얼굴을 보여줘~ 초보곰~~)

 

뒤로 새 보드가 보인다. 생각보다 무지 가볍다는~~

 

아무도 없는 빅베어에서 드뎌 보딩을 시작했다.

 

영하 15도에 첫보딩이라 얼어붙은 설질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눈이 부드럽다~ 오 좋아~~

 

1년만에 오는 빅베어인데도 기분이 좋을 정도~

 

서울 근교라 늘 사람들로 붐벼서 가슴아팠던 베어스타운인데

 

오늘은 사람이 없다.

 

역시 영하 10도 이상의 추위로 사람들이 안나온거 같다.

 

초보곰이랑 전투보딩을 시작한다.

 

쉬는 시간 ? 그런거 없다.

 

그냥 막 달리는 거다 ㅋㅋㅋ

 

초보곰이 자세가 많이 흐트러져 있어서 힘들었는데

 

역시 코스가 쉽고 눈이 부드러워지니까 자신있게 타기 시작한다.

 

그동안의 불안한 모습이 사라지고 드디어 즐기기 시작한다.

 

아 이걸 얼마나 바랬던가.

 

보드 탄 첫해에 부상을 입어서

 

마니 실망하고 보드를 두려워하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나~~ 초보곰도 보더였던 것이다 ㅋㅋㅋ

 

 

그렇게 빅베어에서 20번의 보딩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진짜 한번도 안쉬고 무식하게 타는 전투보딩이지만

 

그래도 눈이 좋아서 ~~

 

발에 착착 감기고 눈사이를 마구 달리는 그 기분에 요런 보딩을 하는가 싶다~

 

오는길에 초보곰이 극찬에 마지않는 김치막국수 집에 들렸다.

 

베어스타운 나오자 마자 한 500미터 오른편에 있는 김치막국수 집을 찾았다.

(길가에 있는 큰 가짜가 아니라 바로 뒤에 숨어있는 진짜 맛집이다)

 

한 겨울에 먹는 김치 막국수~~

 

으아... 속이 다 얼어붙는 느낌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다. 아니 맛있다.

 

 

각종 고명과 편육 그리고 이 집 특유의 시원한 김치까지

 

오 별미다~~

 

그렇게 6천원짜리 김치막국수를 뚝딱 마셔버리고~

 

서울로 돌아와 또 초보곰이 권하는 유황온천을 간다.

 

도심속의 온천이라고 초보곰은 설레발 치지만

 

300년된 유황온천 핫코다의 쓰카유에 다녀온 나로선 싱거울뿐~~

 

암튼 그렇게 이번주 주말보더의 하루. 외도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아이러니하게 사람만 없다면 서울 근교의 스키장도 그리 나쁘진 않은데..

 

결국 용평 정도 가 줘야~~ 아 ~~~~~~~~~ 이것이 보딩이로구나 하게 되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