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0년 이상을 영등포에서 살아왔다
사실 영등포는 나의 고향이다
그러나 영등포는 수십년간 애욕의 공간이었다
열차역으로, 하루 백만명 이상이 오가는 약속의 장소로, 창녀촌으로, 쪽방촌으로
부자들도 많이 살지만 가난한 사람도 많이 사는 동네
그 동네에 경방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가난한 시절 모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던 방림방적 공장.
그 공장이 수십년 세월이 흘러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자리를 서울시에 기부하게 되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그 공간은 신세계가 구입하여 여러 개의 호텔과 백화점 그리고 영화관 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버려졌던 공간들이
이렇게 멋진 공간이 된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너무 좋아하니까 가까운 곳에 CGV 가 들어와서 정말 좋았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 영화관 스타리움
아이맥스에 3배에 가까운 거대한 극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주말에 가보니 그 극장이 사라지고
스크린 X가 되면서 다른 관이 되어 있었다.
평일 입장권이 2인 38,000원이 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2인 입장료 10만원의 Private box 가 생긴 건 충격이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극장들이 어려운 상황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10,000원이던 영화표는 14,000원으로
다시 14,000원에서 18,000원이 되었다.
나도 집에 좋은 TV를 사서 얼마든지 넷플릿스, 유튜브, SK 등등으로 충분히 영화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감동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나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극장에서 보면서 극장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즐거움을 배로 느꼈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7월엔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화도 예고되어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나에게 늘 즐거움을 주던 극장이
이젠 멀어져 가고 있다.
가격이 올라간건 뭐 그렇다고 치자.
그게 아니라 좋아하던 극장이 반 토막이 나고
그 위에 상류층 사람들이 파티를 하며 누워서 영화를 보는 모습이
나에겐 생경하게 느껴졌다.
나도 Gold class 에서 본 적이 있지만 그 영화관은 모든 사람이 Gold class 라서 상관이 없었다.
이제는 계층이 나뉘어서 보는 영화가 되었다.
이게 우리가 원한 영화관인가?
이게 코로나에도 굳이 극장을 찾아주었던 고객에 대한 배려인가?
우리 나라 극장의 85%를 CGV 가 차지하는 세상이다.
CJ에서 영화에 투자해서 기생충이나 브로커 같은 수작이 만들어 진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영화를 우리는 이제 극장에서 보기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그 멋진 영화관이
저런 열악한 구조의 영화관이 되어 간다면 굳이 극장에 가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고객을 관객을 무시하고 영화관을 운영할 수 있을까?
탑건2 라는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서도
가슴아팠던 점은 사랑했던 공간이 사라진 점이다.
내가 사랑했던 스타리움 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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